My writing/ ~2013

My writing ~ 2011-(2)

jiehkim 2012. 8. 13. 02:14

 

2008.07.17

일산 혜림언니네.

언니네 집에 이 그림이 걸리게 된것은 내게 행운.

강자도 약자도 없고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진 '그 나라'를 그리워 하며 그렸던 2005년작인데 특히, 이 주제에 대하여 사고 하기 시작했던 계기는 이라크에서의 김선일씨 죽음...새삼 많은일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언니네 거실이 참 좋다.

책이 가득하고 누구나 서로 조용히 말을 나누고 싶기도 하고 공부를 하고 싶게 하기도 한다. 거기에, 내 그림이 평화로운 사색과 쉼을 더하길 기대하며. 언니...고마워요.

 

 

 

 2008.08.14

 

즉흥 내 수준에 맞는 작업실을 가계약했다. 내가 원하는게 뭐였더라...상수동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홍대 주변 또는 시내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것.

일산 마두동 어느 근처에 지하실 방을 가계약했다.계약은 16일, 이사는 9월.

그 전까지 여기서 하다만 그림들 6점은 그리고 촬영까지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하지만 제습기 돌리면 그림에게 피해가 없을 것 같은 곳이고 내 가진 돈으로 , 내 형편으로  이 정도면 하느님 선물. '나 잘 한거'라고 하느님이 말해 줬으면. 38 내 인생 완전한 독립이 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나의 히돌과짱아를 마음껏 데리고 올수 도 없지만... 이사 이전동안  그림 그릴것.

13년을 홍대앞에서 살았는데...

나의 홍대... 3수하고 겨우 들어 온 홍대를 사랑하고 홍대 앞 분위기에 익숙한데... 일산구 마두동에 가서 조용히 잘 살수 있을까.... 유료가 올라가서 함부로 차를 쓸 수가 없고 경기도행정도 맘에 안들지만...

나이가 먹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 듯 나도 소시민으로서 한단계 나아가는 느낌이 드는 건 좀 초라한건가? 언젠가...는 나도 나의 꿈의 작업실과 보금자리를 갖게 되겠지...

지금은 이 정도면 만족...

 

 

 

2008.08.29

좋아 하는 나의 그림 중 하나. 1995년 맨하탄 5가 어느 밴치에 앉은 나.

벌써 10년이 더 흘렀다.무엇이 달라졌을까...

 

월세없는 작업실로 가게 되었네.

술담배를 더 많이 하게 되었네.

그림 그리기를 싫어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

아버지가 없네.

더 많은 책을 읽었고 음악을 들었으며 춤을 보았고 눈물을 흘렸네.

사랑은 하지 않았고

설레임도 없네.

그리고...

그림 그리는 법을 잃었네.

내 육체엔 상처가 늘었고

내 마음은 더 평평해 졌지.

 

그 날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아.

그래도 나는 나를 사랑하길.사랑하길.그리고 사랑할 것.

 

 

 

 

2008.09.07 

 

 

수요일 이사를 앞두고 쌓인 박스들...근 5년만의 짐싸기에 도전하는 나는 자꾸만 해야 하는 이사준비를 늦추고 있다. 40이 다 되어 스믈스믈 쌓인 짐들을 잘 정리해서 쌀 수 있을까.. 우려도 되지만 '급 긴축모드'로 진행중인 나의 새 출발에 포장이사하지 않은 선택은 후회하지 않는다.다음 작업실 이사 할 그 날엔 내 몸만 움직여도 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싶구나. 새 출발은 다음 출발을 확인하게 한다. 근사한 지상, 멋지게 분리된 삶과 작업간의 공간, 그리고..., 포장이사.

빨간 말 그림과 저 뒤에 있는 여자의 와상.이사 가기 전까지 꼭 그려서, 말려서, 촬영해서 델고 가고 싶었는데... 변명의 여지도 없이 나는 게을렀다.아 너무  무겁구나. 나의  일요일. 주일.

아무리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다. 화이팅 짐싸기 !

 

 

 

 

2008.09.09

마지막 날.

이 작업실을 찾아 찾아 헤매던 날들이 지금 기억이 난다.

이사를 할때는 지금은 이미 한 가정의 가장이 된 내 남자 후배들이 다 해 주었지. 후배중 한명이 하던 홍대 식당내 카페에서 커피도마시고 난 여왕처럼 내 남자 후배들을 거느렸었다.

서울에 그해 처럼 눈이 많이 왔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다 얼어붙어 걷기도 버거웠던 홍대앞 언덕. 그 덕에 난 이 작업실에 내가 가진 돈 안에서 금방 들어 올수 있었다.

그 다음해 2005년은 3월에도 눈이 왔다.

내 홍대 첫 강의날 멋부리며 긴 부츠를 신고 가다가 너무 엉덩이를 흘들고 긴장도 한 나머지... , 내 부츠도 낡았고... 크게 넘어 졌었던 홍대 후문, 조카 안유진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나오던 계단이었지. 그리고 홍대 강의도 끝나고, 나는 심한 슬럼프를 맞고...이젠 여길 떠난다.

이 작업실을 하면서 나는 아버지에게 빌린 보증금들을 다 갚았고 지금은 빚도 없이 이사를 간다.물론 아버지도 없다.

 

힘을내고 짐을 싸자.

9시엔 집에가서 히돌과 짱아 약을 먹이고 다시 돌아와 짐을 싸자. 새벽에 다시 가서 애들 약을 먹이고  또 돌아와 이사를 하자. 이사를하자. 이사를 하자.

 

그래, 조금 느리지만...

난 걷고 있다.

photo by Leedongeun

 

 

 

 

 

2008.09.16

그림만 그려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휴...

 

 

 

 

 

 

 

2008.09.18

아직도 이사를 다 못했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나의 호칭 소개

1.아줌마

2.아주머니

3.어머니- 30살 조은지와 함께있어서 모녀로 인식 됨

4.젊은사람이- 홍대 작업실 주인과의실갱이 중

5.어린게- 상동;대부분 이럼 사람이 나보다 대여섯 많기가 보통

6.학생이- 부동산 역시 홍대 집주인과 관계된 사람

                                               7.언니- 공중 목욕탕 목욕관리사의 공통 칭호

                                   ;결론- 분쟁이 일땐 한 수 아래로, 사업상 잘 보여야 할땐 나름 존칭한다고 '아주머니' 나 '어머니'....

                                            좀... 비침했다. 그리고..., 왜 꼭 사람을 불러야 하는지 이해 불가... 그냥 말해도 될텐데...

호칭2탄 ; 정말 싫은 호칭은...

              8. 어머님; 주로 젊은 여자들이 존칭삼아하는 말

              9. 사모님; 노소를 가리지 않고 남자들이 존칭삼아 하는말.

 -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도 슬픈기운인데 반드시 일정 나이 이상처럼 보이는 여자들은 꼭 누구와 함께 그 존재감을 인식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버릇은 날 불쾌함에 밥을 먹게 만든다. 완전 부작용.

이름표를 달고 다니던가..., 누구의 엄마도, 누구의 부인도 아니라고 쓰고 다니던가 해야겠다.

아... 정말 사모님은 싫다. 사장도 아니고..., 사모라니.제발 나를 부르지 말아다오. 난 당신들의 꽃이 되고 싶지 않으니...

그럼 머가 좋으려나... 음...저기요?

 

 

 

2007.07.17

정보영의 개인전. 스페이스몸 미술관

 

 

 

 

 

2007.07.17

송별: 송영규 작.2007

그림그리는 동료들. 창환의 영국유학 송별 모임. 우측 여자-나/ 내앞의 어린이는 창환의 딸 박은서.

 

 

 

 

2007.07.20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 이란 전시를 2005년 EBSspace에서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때 인터뷰를 하면서 '그것은.. 어린이' 라고 답했었는데... 그 이유는, 생명은 어디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 놓인데로 불행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한없이 아팠었기 때문이었던 같다.  당시는 나도 조카가 세명이나 생기다 보니 아이들이 잘 사는 나라를 꿈꾸고 또는 적합하지 않다면 바꿔야 하기에 소극적인 나의 새삼스런  적극성이 일었었다. 내 아이가 생긴다면.... 이 마음이 두려움이나 공포로 되어갈까 겁이 난다. 그래서 난 아직 싱글인가 보다. 난... 역시 준비가 안 되었고  내일이 두렵다. 생명... 그리고, 시작... 창조주와 종말.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어린이들이, 시작된 생명들이 아름답게 꿈꿀 수 있는 우리나라, 이 지구, 그리고 세상이 되길 바라게 된다.

나의 시작... 난 이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쿠키를 주면 좋고, 쿠키가 없으면 시키는 데로도 안하고....

나를 구스르려고 애쓰셨던 아버지 어머니가.... 고맙다. 그리고 분단된 이 나라에 적어도 기저기나 분유에 애타하지 않았던 해택을 받는 세상에 태어난 건 분명 나의 야훼의 뜻이고... 난 그 뜻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지금이다.

 

 

2007.09.30

저 남자와 김지애. photo by Parkhwayung

 

 

 

 

 

 

 

2006.05.24 

자그마하고, 편안하고, 예술적인

지애 작업실은 산울림 소극장 바로 앞에 있다.

 

이제 홍대앞에 내가 알던 곳들은 제자리에

있는게 하나도 없지만

대학시절 연극을 보려고, 연극이 하고 싶어

틈만 나면 달려가던 그 소극장은 그 자리에

똑같은 얼굴로 있었다.

 

그녀가 그림을 그리고, 누워서 만화책 읽고,

생각을 하고, 가슴 시려하고, 울기도 할

지애 작업실에서 비소리를 들으면서

노닥거리는 한나절이 행복했다.

 

지애가 또 보고싶다.

아니, 그녀의 작업실에 가고 싶다 - 김유경.

 

 

 

 

 

 

 

 

 

 

 

 

"난 누구누구가 싫어!"

"난 그런건 별로 알고 싶지가 않아."

........

 

스스로를 거의 포장하지 않는 지애랑 이야기 하다보면

착한척 하고 살려는 내가 들여다보여 몰래 부끄러워진다.

모두와 잘 지내지 못하면서 잘 지내는 척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는 척

잘하지 못하는 걸 잘하는 척....

감추고 살지 말고 버리고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애를 보면서.

 

"언니들을 좋아하지만 너무 자주 만나는 건 싫어."

푸훗...

저 솔직한 김지애가 날 좋아한다니 정말 좋다.^^ -                                              -김유경

 

 

 

 

2006.08.21

 

햇빛이 좋고 바람도 반가운 마지막 여름의 오후를

그녀의 작업실에서 보냈다.

그림 그려보려고 준비한 화구는 테이블 밑에서 꺼내지도 않고

저무도록 흑맥주만 마셨댔더랬다.    @Jieh Kim's atelier, hongdae/photo&note by Leedongeun

 

 

 

 

2006.07.11

후배유학길 송별모임.외적미절정시대의 나.

 

 

 

 

 

2004.11.21

모래알사진반 23기 여동기모임.

 

 

 

 

2007.06.27

김시내와 잠시 미침. 웃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