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riting/2018~

비오는날 새끼 고양이가 운다

jiehkim 2020. 8. 4. 19:29

비오는날 새끼 고양이가 젖어서 울고 있다
나 하나도 건사 못 하는 50세가 어떤 생명체를 데려와서 키운다는건 오만. 애써 관심을 끈다.
울음소리가 안 들렸다가 들렸다가.
집에도 작업실에도 고양이나 강아지가 있으면 정말 행복할것 같지만 나는 반려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으므로 패쓰를 스스로에게 명령함.
집에 갔을때 애들이 고개를 들고 나를 봐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얼마나 집에 가고 싶어할까. 집사랑이 커질까. 살맛이 날까. 그 필요가 있을까.
비오는날의 새끼고양이 울음은 참 마음이 아프다

고양이가 죽었다
쌕쌕 자고있는 줄 알았는데 아야해서 너무 아야해서 누워 있었구나. 정 안 주려고 멀찍이 두고 안아주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갈 줄 알았으면 쉬는 시간에만이라도 안고 있을껄.
한 선생님이 데리고 병원에 갔었고 병원에서 숨을 놓았다고 한다. 이미 기생충이 가득했었다고 고양이를 아끼는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그냥 무력하게 태어나서 그렇게 아프다고 울다가 갔다. 행복한 고양이 불행한 고양이가 있겠지. 아픈 고양이 안아픈 고양이가 있고 사람이랑 사는 고양이 사람없이 사는 고양이가 있고, 이 학교에 사는 고양이도 있었고 여기서 새끼를 가지고 낳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죽기도 한다.
그냥 눈물이 뚝뚝 주룩주룩 흘렀다. 또 땀처럼 눈물이 나서 나도 놀란다. 왜 이러지?
자꾸 생각을 끄게 된다. 두피 밑으로 생각이 내려가면 슬픈 것 같다. 화가 날 수도 있고 재미있을 수도 있고 간지러울수도 있고 의지가 타오를 수도 있고 짜증날 수도 있고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고 기쁠수도 있고 또는 생각을 더 할수도 있을텐데 나는 그냥 슬픔이 많은 것 같다.
그 고양이가 죽었다.
그냥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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