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riting/2018~

방역여사님의 더 라스트데이

jiehkim 2020. 8. 13. 11:39

더 라스트데이
어제 오늘은 단축수업이라 여사님들도 2시간 일찍 출근.
방학을 앞 두고 아이들도 청소를 하고 급식이 없으니 일이 시험기간때보다도 적다.
찬찬히 내가 닦은 것들과 안녕안녕 안녕을 고하며 한걸음한걸음 계단을 오른다. 에메랄드그린 걸레에 소독액을 듬뿍 묻혀 난간을 닦으며.
고독한 노래를 들어야지. 강승모의 '눈물' .
까치야 안녕 고양이야 안녕 큰나무야 안녕 정수기야 안녕 변기도 안녕 블랙소파도 안녕 큰테이블도 의자들도 안녕 창틀들아 잘있어 계단 난간도 안전봉들도 모두모두 안녕 교실문들아 손잡이야 이제 안녕
나의 여름이여 안녕

라스트데이 10분지각 달성. 악악악 소리를 지르며 작업실에서 일어나 미친듯 양치 하고 질주. 텀블러를 잊었네 라스트데이는 종이컵과 마무리.
처음으로 올려다 본 나무사이 하늘. 오늘 비가 안와서 여길 보고 가네 다행이다. 언제부터 자라 이렇게 컸니...뿌리를 내리고 바로 여기에서 스치는 잠시의 인연도 기다리며 나이를 먹었구나. 저기 닿지 않는 하늘 사이사이로 오늘 나에게 수고했다 얼굴을 내미네

중간고사와 단축수업땐 여기서 휴계시간을 가짐. 지난 기말땐 비가와서 급식실에 있었지
참 예쁜 학교에 잘 어울리는 까치


2학년동에서 내려다본 큰나무. 조경샘이 참 잘한다는 생각이 그득 드는 학교 정원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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