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riting/2018~

엉망이지만 할 수없지

jiehkim 2020. 12. 13. 13:55

공모 마감인데
지원서를 쓸수가 없었다
글이 쓰기 싫은 줄 알았는데 못 쓰게 된것 같다.
뭔가 열망에 차서 그림을 그렸다면 쓸 수 있었을까?
생각을 정리할수가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이 없는것 같다.
서울예술지원 공모가 11일 6시 마감이었다.
공고 난 이후로 내내 작성하려고 했었는데 나는 못했다.
내가 일년동안 주7일을 일하고도 못 버는 돈을 한번의 전시회에 지원해 주는 공모이니 철저히 준비된 사람들한테 주는게 당연하지. 성의를 다해 열심히 지원서를 작성해서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드러내고, 지원해 주면 더 잘될 것 같은 작가임을 증명하고 설득할 수있는 사람이 받겠지.
그림도 있고 주제도 좋은데 나는 못했다. 준비가 안된걸까.
못하겠다...못 하 겠 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왜 못할까. 못했을까. 앞으로도 못 할것인가. 못하는가. 그게 나인가. 왜 일까?
아직도 간절하지 않아서? 아직도 감나무 밑에서 입벌리는 상태라? 아직도 그림에 대한 예술에 대한 철학이 갖춰지지 않아서? 그냥 빠가라서? 빠가였는데 몰랐어서? ...
읽기와 쓰기를 못하겠다.
한 참 된 것같다. 엉망이다. 점점 더 . 점점 더 심해진다.
행복한 왕자가 생각난다. 행복한 왕자가 왜 희곡작가에게 사파이어를 때어 줬는지.
왕자님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비도 같이...,그런 생각을 하면서 편의점으로 출근. 고고고.


공모를 못내서 스스로를 못 마땅해 하면서 기죽어 있었는데, 앞교대가 자기 시간에 끝내야하는 상품 두박스를 내게 '부탁한다'하며 갔다. '네~' 대답했지만 속에선 화가 좀 난다. 이런일은 '일할 맛'에 관한 것이니깐... 몇개 안 남았으니 부탁해도 된다가 맞을까, 몇개 안 남았으니 오버타임해도 본인이 하고 가는게 맞을까. 모르겠다.

일단 담배검수를 하고 앞교대가 남긴 물품 진열후 폐기를 골라낸다.
단게 필요하다. 마끼아또뚱모스만 있으면 사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흑 오늘은 화 났으니 '억누르기 ' 장착 필요. 애플뚱모스 어디갔니...ㅠㅠ ~ 나의 애뚱 웨얼아유 ㅠㅠ;

커피는 블랙으로~ '단맛을 극대화 시키지' 미안미안~ ㅎㅎ '더 많이 먹을수 있게 중화 해 주지' 가 맞지~ 호호 ^__________________^

자정넘어 12시 30분쯤 되면 센터에서 배송이 온다. 기사님께 인사하며 잠시 투덜. 야간분들 대부분 하는 얘기라고 배송청년이 맞짱구를 쳐준다. 그 청년이 박스 옮기는 걸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가없다. 너어무우 무거운 박스를 탑으로 세워 번쩍 들고 내린다. 힘으로 하는걸까 젊음일까 요령일까 혼자 생각하면서 열심히 사는 청년을 보고 나는 나를 돌아본다.
몇살까지 무엇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고 등의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멋지다.
당연한 일인데, 나는 젊었을때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그림만 그리고도 다음 그림을 그릴 수있을 줄 알았던 것 같다. 병원도 가고 이웃을 돕고 여행도 가고 선물도 하고 사고 싶은거 사고 먹고 싶은거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천재인 줄알았던 걸까. 계획은 없었고 전략도 없었고... 왜 그랬을까.
밖에 나가지 못하니 편의점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한다. 작년 겨울대비 물건이 상당히 늘었다고. 동감.

술은 언제나 많은데 일주일 후면 또 많고...다들 인생이 재미가 없고 힘들구나...남깉지 읺다 ㅠㅠ.
김추레
딸기샌위치 맛있지요~ 요구르트 보다는 커피가 좋음
우리 편의점 뚱모스는 내가 다 먹는것 같다. 이틀째 근무날에도 시작은 마끼뚱. 그래도 이제 너무 자주 사먹진 말자 다짐. 돈 아껴야 하지 않겠니? 김지애야~ 예전엔 '살찐다 그만 먹자~'였던것 같은데, 그때도 '돈 아껴야지' 가 기준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달랐을까? 나의 오만의 날들이여,이제 안녕~ㅠㅠ

우와~ 눈 온다~ 기분이 좋다^____^ 박스 바닥에 붙이고, 쓰레기통 들여놓기 ~ 실시!

잠시 눈이 멈췄었는데 교대하고 퇴근하는 길은 하얗게 되어가고 있었다. 약간의 쌀쌀함이 남아있었던 5월 부터 편의점 일을 시작했었는데, 어느날은 참 더웠던것 같고, 이제 눈을 맞는구나. 곧 굉장한 추위도 오겠지?
시간이 금방 간다. 무언가 그리워할 새도 없는데 아버지랑 짱아랑 히도리랑 같이 했던 장면들이 자꾸 떠오른다. 내가 행복했었던것 같다.

근사함
우리 단지에도 GS25가 있는데 저기서 일하면 어떨까 잠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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