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빈거리
찬 바람
빈 거리
지난주 또 아무것도 안했다는 마음에 혼자 무거워져서 풀이 죽어있다
비닐봉지 하나 날아가네
탕탕탕 페트병 구르는 소리
툭툭툭 발걸음은 편의점으로

냉장제품이 늦어져서(도시락주문때문에 어쩌구 그러는데 잘모르겠다...)내 타임에 온다는 얘길 들으니 편의점에 도착하자마자 일하는게 너무 싫어졌다.
센터물건 오는 날인데 ...너무해.



아침8시 퇴근. 15분정도 걸어서 집에가는데 평평펑. 마스크도 쓰고 모자도 두개나 써서 내 얼굴은 가려지고 소리는 안 들릴것 같고 거리엔 나 혼자이니 지나는 버스 소리랑 같이 안녕하며 펑펑 울면서 중얼대면서 집에 갔다. 도착 그대로 침대에 누우면서 생각한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니...?
잘 모르겠다.
재미가 없고 호기심이 없고 즐겁지가 않아 짱아야~ 뭐 언제는 그렇게 재밌었니 즐거웠니 호기심이 있었니...호기심이 없고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작가'로서의 기질이 없는것 같다 알고 있었으면서 뭘 새삼 난리니.
정신차리기 프로젝트 좀 들어가야겠다.
학생 한명이 계산하면서'힘드시죠? '한다. 대부분 밤을 새니 힘들지 읺으세요? 이렇게는 물어보는데 얘는 힘드시죠? 하니깐, 급 동화되어서는 '아니~ 뭐 일단 오면 괜찮은데 왜 이리 일하러가야지 하는 순간이 힘든지... '한다. 중얼중얼 ㅎㅎ 그냥 한말에 너무 술술 어쩌구저쩌구 하는 내가 정말 힘들어보였는지 '힘내세요' 하면서 간다. 요즘 많이 다운되어서 그런지 또 뭉클. 이런 말 한마디가 정말 도움이되는구나 라는걸 50평생 처음 알게됨.
근데 악! 이 자식 추운데 문 안 닫고 감.
그 아이를 필두로 오늘은, 주말에 나오면 평일엔 뭐하시냐 결혼은 하셨냐 애가 있으면 주말에 나오기가 힘틀텐데... 궁금해 하는 장년도 계셨슴. 나의 대답은, '하하하'~ 다행히 답을해라 집요하게 추궁하는 타입은 아니셨다.
이번주는 낯선 손님들이 더 많이 왔다. 길손님류(동네손님 말고 한번 운전하며 지나가는 부류) .
아이돌같은 아이들이 왔었는데 그 중 어피어런스가 제일 아이돌 같은 아이가 계산을 다 했다. 심지어 대표님 꿀물까지. 얘가 제일 성공했나보다 생각하며 바코드를 찍는다.
매출이 올라가서 다행이다. 휴~.
집청소도 이번주는 패쓰.
오뎅탕 끓여서 '많이' 먹고 그냥 잘꺼다.
그리고 내일 일어나서 소독하러 가야지.
이번주에 본것
Tallulah
Dawn w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