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줌마는 오늘도 마끼뚱을 먹네
함부로 좌절하지마
걔네들 뜻대로 안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엔딩멘트
김어준이 언젠가 '내 머리엔 좌절이란게 없어~' 하면서 특유의 깔깔 웃음을 웃는걸 본적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 사람이 '참 좋았구나 좋구나 좋을꺼구나' 했다.
김어준은 똑똑한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고, 냉철해서 바른길을 알아본다.
내면이 박원순같은데 외모가 다르달까.두뇌의 정도는 유시민같은데 외모가 다르달까.
이번에 정경심교수 판결과 윤석렬 징계해지를 보고, 5공때나 박정희때나 있었던것 같은 일을 2020년에 목격하니 너무 화가나고 불행한 미래가 생각나고 그랬는데, 김어준총수 말을 들으니 위안이 되었고 너무 절망적이지 않다 여기게 된다.
나는 오늘도 편의점에 나가서 주말을 보내고 주중엔 학교가서 소독하고 입출입인 관리를 해야지.
세상이 바뀌고 봄이 왔을때 달라진게 없는, 또 여전히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나로 서있으면 곤란하잖아. 따뜻해진 날에 눈부신 태양보며 절벽에서 한걸음 더 나가고 싶단 생각하는 나이면 그땐 너무 힘들잖아.
마음을 다잡고 일을하자. 김지애 괜찮아 힘내.




작업실 와서 무언가 해야할것같았는데 밥먹고 잤다. 일어나서 또 밥먹고 또 자고. 또 자고 먹고.
아 정말~~~~ 앉지를 않네~~~김지애!!!!

• 편의점 알바와 소독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내가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을 줄 알았다. 전시도 없고 불러주는데도 없으니 내 자료들, 쌓인 드로잉들 정리도 하면서 그렇게 내 시간들을 보내고 언젠가 나를 내 그림을 원하는 시간이 왔을때 딱 내보일수 있게 준비할 줄알았다.
나는 앉지를 않고 누워만있다. 프리다칼로는 누워서도 그림을 그리던데 ... 나에게 없는건 뭘까 생각해보니 '하고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어서 슬펐다. 언제부터 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없어진것같아. 어떡하나...
• 나는 남들에게 얘기할수 없을만큼 힘이 센 적이 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무겁고 큰 물건들을 쭉쭉 옮기고 나면 이건 비밀로 해야한다, 뭇 사람들의 의혹을 자아낼 필요는 없지, 또는 지금도 혼자 다 하는데 알려지면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지도 몰라 등등의 이유로 스스로에게 함구를 명령.
그러니 '힘이쎄다= 체력이 좋다 ' 라고 생각했던것같다. 아니었다.
20대때 했던것 처럼 못하니 사람들이 장년이후의 삶을 따로 준비하고 살았구나 를 이제는 안다
그림은 안그려도 왁구는 짜놓았었는데 그것도 하기가 싫고 파렛트자리 옮기는것도 못하겠다.
체력의 문제일까 경제력의 문제일까.
그림을 그려서 경제력을 가질수 있었다면 이렇게 자책하느라 힘을 빼고 우울해지진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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