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riting/2018~

자꾸실수한다2 +노모어 폐기먹기 선언

jiehkim 2021. 8. 22. 12:20

• 이번주는 13900원 메꿨다. 1시간 8720원이니깐...ㅜ _____ㅜ 한시간 반 급여. 매주 19시간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1~2시간 시급을 까먹은 날이 안 까먹은 날을 넘어설지도 모른다. 비에이비오의 자기확인. 매번 속상해만 했었는데, 이번달부턴 해당 손님 재방문때 받아내려고 영수증을 모셔두고 있지만 쌓여만 갈 뿐. 대부분이 단골인데 다른 시간에 오나보다.
• 게임하다 배고파서 저금통을 깼다면서, 19700원을 동전으로 가져온 초딩 저학년 3인방. 무척 미안해 하면서 가져온 동전을 내민다. 너무너무 돈이 없었던 2020년 초, 돌아가신지 13년된 아빠의 동전 저금통이 내게 얼마나 유용했던가가 떠올랐다. 잠시 아빠생각하는 나는 50. 튀김기를 닦다가 멈춘 나는, 고사리손으로 내민 동전 주머니를 뒤엎는다. 편의점 아줌마 동전 계수하게 한게 미안한 아이들은 멋쩍어 함과 동시에 격앙되어, 쥬시쿨, 사발면, 삼각김밥등을 사갔다.
• 초딩 고학년2인방. 이자식들! 배아픈데 휴지가 없다 해서 휴지도 주고 친절을 배풀었건만, 흑 물도 안내렸고, 먹던 것들을 파라솔에 널어놓고 가심. '아줌마가 니네꺼 치우느라 괴롭지 않게 깨끗하게 써라' 라고 당부를 했었건만, 일부러 이런거니 이것들아아아아아아아~~~~~~~~ ㅠ ㅗ ㅠ~~~~~~
• 이동네는 초딩들의 새벽방문이 꽤 잦은 편이고, 밤을 꼴딱 새는 미성년자는 매우 많음. 사람들의 보통의 삶이 궁금하다면, 그 동네 편의점에서 알바하라.
• 지난주엔 2시간짜리, 작업실 앞 고등학교 급식방역 알바를 했었는데(보건증이 없어서 1시간 30분근무), 3일만에 그만뒀다. 담당영양사한테 그만두겠다 말하는 시간 내내, 오가는 대화속에서, 내가 그만두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했 고, 왜 그만두고 싶었던가가 선명해졌다.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출근해서 '오늘까지만 일한다' 말했는데, 그걸로 '많이' '혼났다'. 그러고 나니 내가 이 학교에 당일 통보한거 참잘했다 여기게 되었다.
이제 쓰는 돈이 더 많은 이런 일은 하지말기로 한다. 4월 초, 청소알바를 하기로 했을때 처럼, 당근에 중고거래를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할때 처럼, 또 너무 비효율적이었다. 썬칩값이 더 들었다.
• 나의 시행착오는 언제까지인걸까.
• 내년엔 알바들을 안 할 수있을까?
• 이제 폐기는 안먹겠다. 나의 삶의 태도들중, 안 좋은것들을 버려보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괜찮은 인간... 내가 할수있는것, 해야하는것, 희망하고 있는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 것. 버릴것들은 버리도록 노력하자. 집중도를 올려야한다.
• 이번주에 본 것: 제프리 엡스타인, 엡스타인의 그림자 / 세상을 움직이는 원칙에서 '자기들만 예외' 를 즐기는 음흉한, 그들만의 고대 왕국살이를 하고 싶어하는 권력자들이 지금 이 세상에 이렇게나 많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 한파가 올때 후회하지 않도록 잘 보낼것. 하기 싫은 운동도 하고 나면 개운하고, 관성이 생기고, 달리기도 30분쯤 지나야 runners high에 이르지. 10년간 쌓인 나쁜습관들이 없애버린, 나의 20년 된 '그림그리는 습관' 을 회복하려면, '하기 싫은 운동'을 하듯 해애야할 때가 지금같다. 그러다보면 다시 나는 zone 에 이르러 '내가 왜 그만두지 못하는지' 를 알게 되겠지. Again my runners high, please.
어디갔니 나의 painters high ...?

오늘까지만 먹겠습니다. 폐기여 이제 안녕. 담주 부턴 고이 보내드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