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 쯤 되니 '너무' 춥지는 않구나 를 겨울이 다 끝나가는 이번주에 안다. 7도 였던 어제도 새벽엔 추웠는데 오늘 정도는 견딜만 하네.
모든것들이 다 얼어버렸던 그런 날들도 다 그냥 지나갔다. 돌아보면 아주 잠깐이었다. 무언가 꽝꽝 얼어 터질 정도 이거나 혹은 터지더라도 '아주 잠깐' 임을 기억할 것. 그냥 잠깐 눈을 감자.
빨라진 아침 해에 잠시 놀란다.
6개월만 할 줄 알았던 편의점 일이 벌써 10달이 되었다. 궁금하다. 내년의 오늘도 여기서 봄 오는 소리에 놀라고 있을까? 내년의 오늘도 여기서 일년이 금방 지났네~ 할까?
내가 원하는것은 뭘까...?
오늘은 화이트모카맛크림샌드위치를 사주신 손님1명, 바나나가 혼자 먹기엔 많다며 '아줌마 드세요'하며 반을 주신 또 1명이 있었다. '감사합니다'하고 받는다. 2+1 제품일 경우 +1을 주시는 분들은 간혹 있는데 오늘은 스페셜.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알게된 일 중 하나는 맥주랑 빵을 같이 먹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것.
삼립은 정말 장사가 잘된다. 소위 말하는 '가게빵' 먹는 사람 많다. 제과점 빵보다 저렴했슴은 점점 멀어져가는지도 모른다. 고퀄리티에 고가격의 빵들이 출몰중. 하지만 맥주와 빵을 같이 먹는 분들은 젤 싼 '크림빵''단팥빵'만 사지.


청춘의 시기와 문화가 비슷했던 또래들, 늦게 결혼했다 싶은 애들도 대학생의 학부모가 되었다. 누군가의 결혼이 부러웠던 적은 없었는데 그냥 너무 '혼자만' 있다보니 주변을 안 보고 살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는걸 몰랐고 자고 일어나 보니 50이 넘어 있었는데 여전히 문턱에 걸터 앉아있다. 50 넘는거야 뭐 괜찮지만 문턱은 안되는데 말이다. 모든 위치가 문턱이다. 심지어 '나의 집' 에 대해서도 문턱이다.
인간이 나약한 존재라서 신이 결혼이라는 걸 만들고 자기만의 가정을 갖게 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인간은 참 쉽게 허무해지는 존재니깐.
불안해서 허무한건지 허무해서 불안한 건지 모르겠는데 내게 불안은 최악이니 머리를 흔들고 일어나야지.
너무 불안해서 다시 시작해야겠다. '딱 오늘 하루만 살기'.' 오늘 하루만 살기'를 하다보면 괜찮다가도 금방 그만 두고 망가지는 이유는, 갑자기 내일은 그다음날은 다음달은 내년은... 이렇게 생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시 해 보자. 너무 불안해서 안 되겠다.
딱 하루만 살기.
그렇게 내일을 살아야지.
나의 영감은 자유로움에서 오고 불안은 폐허를 부른다.
'딱 오늘하루만 살기' 하면서 그 하루에서 자유롭자. 그 하루를 폐허로 만들지 말자.
다시 해 보자. 딱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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