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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2018~

편의점 야간 끝내고 청소일은 무리인듯 (2)

1시간1만원 2시간 주6일 가구매장 화장실과 기타 청소업무는 6일하고 관뒀다.
토요일 밤새고 인천에서 왕복80키로를 달리는 일정의 2만원 벌이이기 때문도 아니고, 억수같은 비를 맞으며 마대 걸레를 빨아야 하는 이유도 아니었다.
결정적 계기. 4층은 가구회사 일반 직원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이 있다.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세면대와 변기 한개가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칸이 여러개있는 넒은 화장실이 아니다). 청소아줌마가 아무리 투명인간 이래도, 내가 거울을 닦고 세면대를 닦고 있는데 들어와서 똥을 싸는 건 너무한거 아닌가? 처음엔 놀랐고 그 담부턴 더러웠고 그 담엔 화가 났다. 마지막 날엔 쪼그려 앉아서 변기를 닦고있는데 바로 옆에 서서는 자기가 싸야하니 청소를 좀 있다가 하라는 수신호를 보낸다. 마지막날이라 말했다. 3층 이용하라고. 한 계단만 내려가면 남자화장실이 두개나 있는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1명도 아니고 그들 모두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자연스러움에 난 당황했고, 1만원으로 감당할 일 아니다 판단하고 그만뒀다. 1만5천원 이었으면 참고 했을것 같다.
홀가분하다. 그렇게 깨끗한 이미지의 가구회사는 이제 내겐, 대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른인데도 사람 옆에서 궁둥이를 까고 똥을 싸는 직원들로만 남는다. 갖고 싶은것들이 가득했던 그 가구회사 이름이 이제 내겐, 까끌하고 싸납고 밉고 아주 더럽기만 하다.
6일간 번 돈에 조금 더 보태서, 내 'River & Mountain' 퍼플 그림에 금박액자를 해줬다. 내가 다니는 '피카소액자'가 매장 바로 뒤에 위치해 있는 것도 운명인듯 했다. 역시 액자는 그림을 살린다. 넘 예뻐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그림그리고 살아야 할까? *&*

그림을 좀 그려야겠다. 여사님,이모님에 너무 익숙해져서 작가라는 호칭이 어색해 지려한다. 이번 한 해, 전념해 보기로 했잖아?
하기 싫으니, 자꾸 돈 벌 일만 찾느라 벼룩시장만 본다. 하기 싫으니 말이다.
지금 나는 '억지로 해야 할 때' 다. '억지로' '페인팅 온 캔버스' 좀 해야 할 때.
김지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