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월요일 국냄비 한솥 나에게 끼얹는 사고를 겪은 나는 화상치료중이다. 난생처음 이렇게 넓은 부위를 데여서일까, 그냥 화상이란게 이렇게 괴로운걸까 ,아니면, 그냥 힘든걸까 ..., 눈물로 가득찬 풍선같다.
한번에 라면5~8개씩 끓여먹고도 계속 배가 고픈 나날이 지속되던 나는 한달전쯤부터 특단의 조치를 취했었는데, 그게 라면스프 가미한 야채국 한솥이었다. 양배추랑 토마토, 당근, 계란, 두부 등을 푹삶듯 끓여서 배가 터져라 먹었었다. 먹고 또 먹고 집에 갈때까지 배를 채웠다. 그날따라 국물도 많았고 하필 바퀴달린 선반에 얹어 두고는, 바닥에 떨어진 수세미를 줍다가 바퀴움직여, 세워진 캔버스 건드리고, 그 캔버스 나의 국솥을 밀었고 결국 내게 쏟아졌다.
작업실에서 작업은 안하고 맨날 야채국을 끓이고 있는 나를 보면서 민망해 했었는데, 이젠 안하게는 되었다. 그 방법이 화상이라니.
당일이었던 강의는 교육원 나간 2013년이후 처음으로 휴강을 했지만, 다른 일용직들은 쉼은 없고 그만둠만 있는 일이므로 지속. 학교방역 3시간은 했었는데, 아이고야, 편의점 야간 근무는 생각했던것보다 좀 힘듦을 절감. 힘들다. 어 떡 하 지?
꼭 겪어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체험하면서 알게 되는 이 시간의 끝은 어딜까. 있을까?
왼쪽볼부터 어깨 가슴과 등을 다쳐서 왼팔이 어색한 상태인데, 센터물건 들고 나르는게 보통의 일이 아니구나..., 아 집에 가고싶다. 통증이 고통수준이다.
할수없지 내가 저지른 일. 조금만 주의했으면 없었을 일인데...,최근들어 내내 물밑두꺼비를 봤었는데 조심하지 않았었다. 꿈뻑꿈뻑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 알았는데, 그냥 놔둬서, 이사단이 난것 같다. 두꺼비녀석 일 저지르니, 검둥개 한마리 강력하게 와서 자리를 차지한다. 이것들은 분명 친구다. 윈윈이라는 전략을 쓰는것 같다.
편의점 근무 이틀째날. 평일 야간5일 근무하는 사람이 와서, 튀김기 닦는 시범을 보이며 벼르고 왔던 말 다 하고 가겠다 선언하더니, 하고 갔다. 자기 근무시간도 아닌데 와서는, 1년이나 아무 문제 없이 근무한 내게 이난리를 치는것도 이상하고, 전화로 자기가 출근할때마다 짜증이나서 못살겠다고 나의 근무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도 이상하고, 이제 나한테 직접 말하지 말라 사장님한테 말해라 전달받겠다 했더니, 사장님은 모르니깐 자기가 하는거라고 하는것도 이상하고, 자기가 하는 일을, 예를 들면, 튀김기와 진열대 사이 공간에 박스를 까는 일을 나더러 한번이라도 한적이 있냐 이게 쉬워보이냐 이런말을 하는데, 나한테 알아달라 말하지마라 사장님이 알아줘야하는 일이고 쉬워보인다 생각한적 없다 하니, 사장님이 왜 알아줘야하냐 이건 근무자의 일이다 하는것도 이상하고, 우리 편의점은 사장님이 매일 근무를 하니 전반적인 관리는 사장님이 하는게 맞는것 같은데, 사장님은 모르고 자기만 아는 일을 나한테 하라하는것도 이상하고, 그걸 안한다고 분노에 휩쌓여 있는것도 이상하고, 무슨 행주는 어느 용도로만 쓰는거다 말하는데, 내가 저 행주를 다른 용도로 쓴적이 있나 생각하게 되는것도 이상하고, 다른 근무자들도 해야하는일인데 왜 나한테만 이러냐 하니, 다른 시간 근무자들이 얼마나 바쁜지 아냐라면서 다른 타임 영수증업무를 와서 보라고 가르치는것도 이상하고, 내가 아프다 알아들었다 안봐도 된다 했더니, '왜 예민해?' 하는 건 정점을 찍었다.
2시간을 꽉 채운 후, 주말 이틀 야간근무하는 나만 쪼는 그 평일야간은 키친타월은 버리지 말고 자기가 지정한 장소에 모아둔 후 기름닦는데 쓰라는 소리를 하고 나서야 갔다.
편의점 근무는 자기 앞뒤 교대랑만 마주치고, 그 중 앞교대의 근무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거다. 이 평일야간과 나는 만날일이 없는게 맞다.
사장님께 일렀다.
시간이 갈수록 이정도인걸 너무나 감사하게 된다. 조금만 더 다쳤으면 아픈게 하루를 더했겠지. 화상은 사람을 많이 우울하게 만들수 있는 사고중 하나같다. 조심해야지.
아플땐 쉬고, 쉬어도 다시 일할수 있고, 쉬어도 급여가 나오는 일이 '나은 일자리' 라는걸 나이 50에 알게된 여자, 그여자 이름 김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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