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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2018~

마음을 다잡았었는데

평일야간 대타뛰어야해서 이번주는 3일 근무. 사장님이 추석이라 물건이 안올꺼라고 했었고, 이제는 와도 아주 조금 온다고 했었는데..., 내일 사장님이 대타 뛰는 날 물건 안오고, 내가 뛰는 오늘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또 많은 물건이 왔다. 추석에, 재난지원금까지 있으니 이렇게 발주를 많이 한것 같은데, 너무 한다는 생각에 온몸이 터질것 같다.
대타 뛰는날 이렇게 물건이 많으면 자기가 하던가... , 이런게 알바고 이런게 고용인이겠지만, 마음을 못 다스리고 있다. 패닉이 오는것같아 글을 쓴다. 화가 올라와서 미칠것같다. 폐기 샌드위치와 빵, 삼각김밥들로 내 화를 누르고 누르면서 이 시간을 이기고 있는데, 잘 가라앉질 않고 망연자실이다. 나를 애써서 다스리고 있는데 미칠것같다. 너무 화가난다.
어느 사장이 일많은날 일부러 대타를 뛰겠니, 당연히 물건 많은날 알바를 시키지, 내가 안한다고 하면 될일이었다. 3일을 돈을 못버니깐 대타 수락한건데, 이렇게 화가 많이 나면, 여기서 일 한 10시간 노동은 안하고 안버는게 나은 돈이 된다. 노동의 강도도 줄어들을 때가 있어야 다시 할맛이 나기 마련아닌가? 이 사장들 너무하는거 아닌가? 어떻게 내내 이렇게 물건을 많이 시키지?
처음으로 편의점에서 혼자 막 소릴 질렀다. 머리를 벽에 박을 뻔했는데 꾹 참았다. 나를 인내했다. 이제 정말 편의점일은 그만두는게 맞는걸까? 그만두고 싶다. 진심으로 그만하고싶다. 집에 가고싶다.
돈을 못벌어도 쉬었어야 했다. 푹 쉬고, 연휴는 언니네 가서 가족들과 지내면서 아빠를 기억하고, 집으로 돌아와 또 푹 쉬고... 작업실에가서 '온전히 그림만 그려도 되는날'을 즐겼어도 되는거였다. 무급연휴라도 그게 돈버는 길이었다.
심장이 아주 더러운 조각으로 너덜너덜 파편되어 날려버려질 것처럼 화가난다. 덕지덕지 저 시커먼 아스팔트위에 떨어져라. 저 더러운 담배꽁초와 음식쓰레기들이 뒤썩인 곳으로 툭 떨어져라. 형체가 없어져야 마음이 사라진다.

• 이번주에 본거: 스트리트우먼파이터-  치열하게  자기 위치를 잡으려고 애를 쓰며 사는 댄서들의 경쟁. 인생같다. 나는 무슨 생각으로, 무슨 자신감으로, 무슨 믿음으로 머리는 안 쓰고 누워서 살았을까. 그냥 바보였던걸까?

손가락 20개 가진 여자의 절규 앙앙앙
집에 가고시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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