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일드라마 매니아 나 김지애는 '맛 좀 보실래요' 광주 에게 꽂히다.
남편 오대구를 이용해먹고 일상이 폭력이었던 친엄마 배유란의 손에 이끌려 본가를 나갔지만 배유란은 전 연인 준우의 전화를 받고 나가고 홀로 남은 광주애기. 혼자 낯선 그 집을 나선다. 행인의 폰 빌려 아빠 오대구와 아줌마 강혜진에게 전화를 걸지만 타인의 번호라 수신 안 됨. 비도 오고 차에 치일 뻔도 하고 공포다. 그때 광주야~ 부르며 매우 중요한 자기 일도 팽개치고 달려나와 찾는 아줌마의 목소리. 둘의 재회에 펑펑 눈물노래가 흘렀다.
'나는 만두를 빚을테니 아저씨는 글을 쓰시오~' 했던 아줌마 강혜진. 그 장면 보면서 나도 도우미 아줌마가 있으면 좋겠다 했었다. 혼자 고갈 된 나를 부여잡고 편의점 싹슬이 라면 5봉지 온 갖 분식을 나 혼자 작은방에서 꾸역꾸역 먹으며 지냈던 지난 2달. 맥주 꼬박 10000ml 이렇게를 주 5일 이상을 매일매일 반복했고 그래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뭘 먹어도 뭘 얼만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고 만족이 안되었다. 그랬던 때가 또 있었지. 일산살때 부터 2013년 까지는 확실히 그랬다. 그 후로도 그닥 달라지진 않았지만 애는 썼던 것같고 짱아가 무지개다리 건너가기 전까진 그래도 짱아랑 같이 있는게 너무 좋아서 이런게 행복인가 보다 했었다.
괜찮아 졌다 생각했는데 ... 아니었나보다.
마이너스 700 한도 이번달은 월세40 낼 잔고가 없다. 어떡하지? 현금서비스 받고 카드를 돌려막고 again 2012 되어야 하나. 다행인 건 2주전의 내가 아니라는 것. 현재 나는 앉아 있고 작은방에서 나왔다. 그림을 그린다. '나는 만두를 빚을 테니 아줌마는 그림을 그리시오~' 하는 도우미가 있다면 가열차게 할 수있을것 같긴 한데 그래도 팔리지 않는 그림을 계속 그릴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림이 하나도 안 팔리고 보여줄 전시도 없기에 화가로서의 정체성도 없어진 지 오래다. 몇천장의 내 드로잉들과 새로 시작한 두사람 시리즈 그만할까 한다. 누가 내 어깨 좀 두드려 주세요. 마트에 원서를 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대출신청을 해야 할 지 아빠가 준 청약통장 450만원을 깨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받다가 거의 죽을 뻔 했던 내 날들을 생각해보니 더 불안하다. 당시도 언니가 갚아 줬는데 또 그럴 수는 없지.... 내 나이 71년생 49세. 돈이 있어야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어떡하지? 이럴 때 누가 내 그림 100호 짜리 하나만 사줬으면 숨쉴 수 있을텐데. 망엉창진.
그래도 나 나를 학대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나를 다독이고 돌볼 것. 다시 작은방으로 들어가지 말 것. 다신.
수를 찾자. 일단 이번달 월세는 현금서비스로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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