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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2018~

온전히 그림만 그려도 되는 날의 보고 2

1년5개월만에 주말을 쉰게 처음이었다. 어제는 막 웃음이 나왔다. 어제도 아무일도 안했는데 내일도 아무일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간질했다. '아무일 없다는건 곧 돈을 못번단 것' 이란 생각에 오버해서 9월 추석알바 뛰었던 나는, 결국 그 편의점을 그만뒀는데, 쉬는게 나을때도 있다는걸 알아서 그런지, 10월 두번의 대체공휴일엔 이전같은 억압이 덜 하니 좀 신기했다.
집청소도 하고 집에서 하루를 개기고 싶었는데, 피치못하는 사정으로 집에 있질 못한 나는, 작업실에 와서 혼자 맛있는거 먹고 막 놀았다 빈둥빈둥. 사실 노을시리즈 완성하려고 했는데, 물감 짜는게 귀찮아서 드로잉만 후딱하고 천장을 보고 누워있다. 작업실 천장을 보고 막 울었던 때가 생각났다. 5월에 화상입었을때. 정말 많이 울었었다. 별일이 다 있었다. 몸을 데이다니...
올해가 3달도 안 남았고, 이번 주말부턴 다시 편의점일을 나간다. 급 울적해지니 정신을 차리자.
작년부터 글에는 내내, '대책을 세워야한다 정신을 차려야한다' 류의 문장과 자기연민 투성이다...내년에도 이러면 너무 힘들것 같다.
'문턱에 걸터 앉아있기' 는 그만 해야지 않겠니...? 기로에 그만 서있자. 화이팅.

song of body 194×150cm charcoal on Hanji 2021 jiehkim
song of body 194×150cm charcoal on Hanji 2021 jie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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