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5월 코로나시대에 편의점 주말야간을 시작했으니, 24시간 편의점 야간의 진정성을 안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위드코로나라니 걱정이 앞섰다. 전반적으로 쓰레기와 더러움과 시끄러움이 늘겠지 했는데, 뭐 일이 는다고 안 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 Forget it~!
남이 먹은거 남이 싼거 내가 치우는 인생이냐, 내껏만 치우는 인생이냐, 내껏도 안 치워도 되는 인생이냐..., 현재 1번.


• 사발면중 제일 싼걸로 580원짜리가 있는데, 이걸 또 2+1한다. 하얀 생머리를 하나로 묶은 자그마한 중년의 여자 손님이 사더니, 시식대에 앉아 다 먹고 가셨다. 토요일 아침 6시30분. 바나나우유도 없고 삼각김밥이나 생수도 없이. 마음이 짠했다. 그냥 남같지 않았다. 1160원.
전 편의점엔 '짠한' 빨강참이슬 손님들이 수많았는데 , 여긴 '짠한' 사발면 손님들이 꽤 있는것 같다. 가장 싸면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방법만 찾은 것 같은 손님, 재난 지원금이 있어서 무언가 사먹는것 같은 손님, 여자에 어른은 흔치 않아서 더 짠한 마음이 오래가나 보다. 주어진 예산으로 가장 배부르게 먹을수 있는 방법만 연구하는 나를 보는것 같았다.
여전히 가게빵은 잘 팔린다. 수많은 파리바게트, 뚜레주르가 있더라도 삼립과 샤니가 필요한 이유. 가게빵 가격은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엔 5백원 이하도 아끼려고 한참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한번에 많은 돈을 쓸수 없어서 마트에 못가는 사람들이 우라나라에 아직 많다. 편의점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알게 된다.
• 취한 청년남자 두명. 다른 곳에서 구입한 맥주 페트병을 들고 들어와 '휘두르다가' 떨어뜨렸다. 1.6리터가 그대로 분수처럼 휘휘 돌면서 뿜었지. 매장 바닥뿐아니라, 진열 상품, 진열대 뭐 암튼 '전신'에 튀었다. 나에게 사장님, 사모님 어쩌고 하면서 미안하단다. '나 알바다. 손님들 정말 너무 한거다' 라고 했다. 주섬주섬 맥주를 사더니 갔다. 종이로 된 과자류 쪽엔 적게 튀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면서 다 닦았다. 1주일 내내 걸레질을 너무 많이 하는 느낌이다.
• 편의점에서 일한 지 1년반을 넘긴 나는...,
' GS25 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이라고 읽는다.
' G20' 이었다.
• 이번주엔 작업을 하고싶다. 몰랐던 '나' 에 대해, 몰랐던 '우리' 에 대해 알게된 이 시간들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으려면 나는 작업을 해야하는 것같다. 할 수 있기를...
•못했다






서울 주택가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옆에서 담배를 피고 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을수 있는 장소가 어디 있단 말인가. 온갖 쓰레기를 다 갖다 버리고 있는 재떨이를 버려버렸다. 매장 옆에서 꽁초버리고 침을 뱉고 있는 킥보드 젊은 흡연인들에게 '손님들 꽁초랑 침 나한테 버리라는거냐 ' 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주섬주섬 지들 꽁초 지들이 줍는다. 이 동네 명물장소였던 걸까..., 맘대로 해도 되는 그런 장소로 유명한 것같은 안좋은 느낌이 스믈스믈 올라온다. 아니길....
아 한달 지났다.
월급이다! 고고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My writing >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급식당 관두다 (0) | 2021.12.08 |
---|---|
어떤날의 메모와 볼일 두가지 (0) | 2021.12.05 |
남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들 모음 (0) | 2021.11.03 |
김작가 편의점 옮기다 (0) | 2021.10.25 |
온전히 그림만 그려도 되는 날의 보고 2 (0) | 2021.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