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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2018~

편의점 주말야간 with 위드코로나

• 작년5월 코로나시대에 편의점 주말야간을 시작했으니, 24시간 편의점 야간의 진정성을 안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위드코로나라니 걱정이 앞섰다. 전반적으로 쓰레기와 더러움과 시끄러움이 늘겠지 했는데, 뭐 일이 는다고 안 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 Forget it~!
남이 먹은거 남이 싼거 내가 치우는 인생이냐, 내껏만 치우는 인생이냐, 내껏도 안 치워도 되는 인생이냐..., 현재 1번.

쓰레기를 밟거나 물이 튀는 일을 해야해서,구멍뚫린 이전에 신던 크록스는 적합하지 않았다. 조리원 슬리퍼 검색해서 구입완료.
머리띠를 하면 잘 어울릴것같다.

• 사발면중 제일 싼걸로 580원짜리가 있는데, 이걸 또 2+1한다. 하얀 생머리를 하나로 묶은 자그마한 중년의 여자 손님이 사더니, 시식대에 앉아 다 먹고 가셨다. 토요일 아침 6시30분. 바나나우유도 없고 삼각김밥이나 생수도 없이. 마음이 짠했다. 그냥 남같지 않았다. 1160원.
전 편의점엔 '짠한' 빨강참이슬 손님들이 수많았는데 , 여긴 '짠한' 사발면 손님들이 꽤 있는것 같다. 가장 싸면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방법만 찾은 것 같은 손님, 재난 지원금이 있어서 무언가 사먹는것 같은 손님, 여자에 어른은 흔치 않아서 더 짠한 마음이 오래가나 보다. 주어진 예산으로 가장 배부르게 먹을수 있는 방법만 연구하는 나를 보는것 같았다.
여전히 가게빵은 잘 팔린다. 수많은 파리바게트, 뚜레주르가 있더라도 삼립과 샤니가 필요한 이유. 가게빵 가격은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엔 5백원 이하도 아끼려고 한참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한번에 많은 돈을 쓸수 없어서 마트에 못가는 사람들이 우라나라에 아직 많다. 편의점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알게 된다.
• 취한 청년남자 두명. 다른 곳에서 구입한 맥주 페트병을 들고 들어와 '휘두르다가' 떨어뜨렸다. 1.6리터가 그대로 분수처럼 휘휘 돌면서 뿜었지. 매장 바닥뿐아니라, 진열 상품, 진열대 뭐 암튼 '전신'에 튀었다. 나에게 사장님, 사모님 어쩌고 하면서 미안하단다. '나 알바다. 손님들 정말 너무 한거다' 라고 했다. 주섬주섬 맥주를 사더니 갔다. 종이로 된 과자류 쪽엔 적게 튀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면서 다 닦았다. 1주일 내내 걸레질을 너무 많이 하는 느낌이다.
• 편의점에서 일한 지 1년반을 넘긴 나는...,
' GS25 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이라고 읽는다.
' G20' 이었다.
• 이번주엔 작업을 하고싶다. 몰랐던 '나' 에 대해, 몰랐던 '우리' 에 대해 알게된 이 시간들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으려면 나는 작업을 해야하는 것같다. 할 수 있기를...
•못했다

슬리퍼 첫날. 크록스보다 무거움 ㅠㅠ
음~~~먹고시프당 ~ 고기랑, 얼큰한 국물이랑, 부침개랑...,치킨이랑, 떡뽁기랑, 초콜렛랑, 웨하스랑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랑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머리띠했슴 ㅎㅎ
사발면과 도시락 먹고 가는 손님 많이지고 있다 ㅠㅠ 몰려와서 너무 오래 떠들고 놀고간다. 싫다. 나도 청춘이었다면 저랬을까 생각하는 순간이 참 많은 편의점 경험이다
야외 테이블은 이동네 흡연구역인듯. 테이블 올리고 싹 치웠는데 ...야간 시식좀 안했으면좋겠다. 사장님께 금연구역으로 해달라고 건의해야지... 요즘 이런데가 어디있나 악악악
테이블이 너무 많고, 죄다 흡연가들의 흔적난무

서울 주택가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옆에서 담배를 피고 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을수 있는 장소가 어디 있단 말인가. 온갖 쓰레기를 다 갖다 버리고 있는 재떨이를 버려버렸다. 매장 옆에서 꽁초버리고 침을 뱉고 있는 킥보드 젊은 흡연인들에게 '손님들 꽁초랑 침 나한테 버리라는거냐 ' 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주섬주섬 지들 꽁초 지들이 줍는다. 이 동네 명물장소였던 걸까..., 맘대로 해도 되는 그런 장소로 유명한 것같은 안좋은 느낌이 스믈스믈 올라온다. 아니길....
아 한달 지났다.
월급이다!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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