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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2018~

6, 7월 메모와 마무리 억수같은 빗길을 뚫고 방역 출근했다. 앞이 안 보이는 폭우여서 무서웠지만 뭐든 천천히 조심하면 목적지에 다다름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서두르면 희한하게 한눈을 판다. 어김없이 사고를 내지. 조급하면 망한다. 김지애야 잊지마라. 7월19일은 방역알바를 2021년부터 했던 이 학교에서의 근무 마지막날이다. 교육원 강의료만으로는 사람답게 살수가 없으니 '하기 싫은 일' 을 알아봐야겠다. • 이번 전시로 작품판매가 이뤄지면 알바를 안하고 작업에 집중해 볼까도 했었는데, 아직 그런때는 아닌것 같다. 그래도 간만의 개인전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몰랐던 일들을 알게 되면서, 나는 무언가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어제를 돌아봤고 지금을 인정했다. 꿈꿈했던 것들을 닦아낸것 같기도 하고, 인생의 한 막을 내린.. 더보기
4월 메모와 편의점 해고 • ' 사장이 바뀐다. 고용인들은 그대로 인수인계된다 한다.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주 바로 오늘 그리고 내일 나는 출근 안 한다. 너무 좋다. 본격 개인전 준비의 서막을 이번 주말에 열리라. 유급휴가가 있고, 아플 땐 쉬어도 치료비와 위로금이 나오는 좋은 직장에서 일하지 않지만 내게 필요한 쉼이었다.' ------이런 글을 써 놨었는데..., 그다음 주 0시 출근하니, 새 사장은 야간영업을 안 한다며 나를 해고했다. 해고의 방식이 이런 방법밖에 없었을까? 최저시급 받는 사람들의 오고 가는 걸음은 돈도 아니고 신경 안 써도 된다는 법이 있나? 미리 말하면 죽는 병이 돌고 있나? 고용은 왜 그대로 된다고 했나? 나는 나중에 이러지 말아야지... 등등 이런저런 생각도 들었고, 이런 건 너무 비인간적이다.. 더보기
3월 메모와 그림노래(畫歌) • 계약조건이 바뀌었지만 이번 학기도 방역 알바를 같은 여고에서 하기로 했다. 급여가 줄었다. ㅠㅠ; 초중고는 참 똑같다. 시설면에서 새 단장을 하거나 누군가가 바뀔 수 있지만, 세월이 흘러도 제일 변하지 않는 구조, 언제나 거기 있을 것 같은 느낌, 나쁜 건 개선되지 않고 좋은 건 시들것 같은, 행정실과 교무실 구분이 명확한 것이 그렇다. 무슨 신념이라도 있는 것처럼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안 하고 들어 가는 교사 1인도 여전하다. • 모든 사람에게 인생 정거장인 학교. 누구나 거쳐 가지만 머물지는 않는다. 단 사립 정거장에는 '사는' 사람들이 있다. 정거장 들를때 공부 좀 할껄 그랬다. 후회한다. • 얼굴을 익힌 아이들 몇은 팔 왜 다쳤냐고 물어본다. 깁스한 아이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며 따뜻한 눈빛 발.. 더보기
손목 골절과 민주주의 • 2월 설날 미끄러져서 오른쪽 손목이 부러졌다. 아야 ㅠㅠ ; 작년 초엔 화상을 입었던 터라, 통증 비교놀이를 하며 견뎠던것 같다. 화상과 골절 중 뭐가 더 아플까, 손목 골절과 발목 골절 중 뭐가 더 불편할까, 병원비교, 의료진 비교등등. 왼손잡이인 나는 오른손을 너무 안 쓴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 한 해 오른손 글씨 쓰기를 연습했고, 1년쯤 지나니 'MCN (michinnyun) 글씨'로는 보이지 않게 되었었다. 나의 오른손이 서운했던 걸까? 자기 존재감을 처절하게도 알려주는 부상 기간을 보내고 있다. • 손목 골절은 민주주의 같다. 깁스를 풀고도 통증과 붓기는 계속되는 것, 기능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게 꼭 민주주의 같다. 정권이 바뀌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기대했던 일을 .. 더보기
1월 메모와 불안 • 매주 일요일 아침 6시쯤되면, 음료수 하나와 빵 한개를 사는 청년이 있다. 어쩔땐 음료수는 없이 가게빵 한개만 산다. 에너지음료 퍼플스톰과 메가볼트 1+1행사중인 오늘, 이거 1+1맞죠? 하는 밝은 목소리에, 나도 덩달아 맘이 좋아져서 '네!' 하고 크게 답했다. 뭐 하러 가는 길일까, 밤샘 알바를 하고 들어가는 길일까...? 이거 먹어 힘이 나려나? 하는 나를 보면서, '너나 잘해!' 라고 소리치는 또 다른 내가 있다. 가장 싸게 허기를 없애면서, 맛은 있는걸로 먹고 싶어하는것 같은 청년 손님들은 머릿속에 남는다. • 12월과 1월엔 각종 공모들이 많이 나온다. 고질병. 그 날짜가 될때까지 안하면서 스트레스만 받는것. 애초에 할 생각을 안했으면 됐을텐데. 이번주에 꼭 내고 싶었던 공모가 있었다. 작.. 더보기
12월 메모와 추위 • 이번학기 들어서 처음으로, 급식당 안 가고 학교 가는 날이다. 매 월요일마다, 7시~10시 여고방역, 10:30~1:00 초등급식실, 2~9시까지 강의를 했었다. 아침 여고 방역을 10시에 마치고 작업실에 가서 몸을 녹이고, 편히 있다가 2시 수업 맞춰서 갈 생각을 하니......, 조으다~ ^^ ~ 1일 27,525원 9/6~3개월 열심히 벌었다. 이제 그만. 노트북사야지~ • 어제는 '샬롬의 집' 다녀왔다. 한달에 한번 식사와 청소를 돕고 있는데, '남을 어떻게 도울까'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 같이 무언가를 하는 건 참 고마운 일임을 새삼 느꼈다. 일평생 빈둥대며 살았다. 아무때나 자고 아무때나 일어났다. 아버지, 히도리, 짱아 모두 죽고 난 후, 더 망가졌었다. 다음 걸음을 위해 반드시.. 더보기
급식당 관두다 17일이 방학이라, 지금 그만두면 인원충원이 어려운걸 알지만, 오늘 나는 급식당을 그만뒀다.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사람이 지금 그만두면 어떡하냐, 초딩들도 안 그런다, 어디가서도 이렇게 일하지 마라, 여사님처럼 분란을 일으킨 사람이 없었다, 아무데도 너를 다시 안 부를꺼다, 여기를 언제 자기꺼라고 생각하며 일한적이 있냐, 너는 느리다, 너는 니 영역만 한다, 우린 서로를 도와주느라 바쁘다, 너는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공손하지 않다, 선생님들 인사를 안 받는다, 팔짱을 끼고 있다, 앉을때 다리를 꼰다, 분무기를 가지러 간 김에 짬통을 니가 옮겼어야 하는데 너는 안했다, 우린 다 그렇게 한다, 니가 하나 안하나 지켜 봤다, ... 등등 들을 소리는 다 들었다. 2시간30분 일만으로도 바쁜데, 나까지 감시하느라 .. 더보기
어떤날의 메모와 볼일 두가지 추석을 지나고 너무 괴로웠던가 보다. 이런 글을 써놨었네~ ➡️ 어떤날의 메모 in 9월까지 다녔던 인천집 근처 편의점에서 : [ 편의점에 나가는 일이 자꾸만 내 속에 분을 일으킨다면 그만두는게 낫다. 1. 주19시간 4주 일하면 78만원 정도를 번다 2. 다른일(여고방역, 초등급식실)은 코로나로 인한 일시 고용상태, 강의는 개강이 내의지와 관련없으므로 강의로 버는 돈은 불안정, 현재 내가 그만두지 않는 한 계속 나갈수 있는 유일한 돈벌이는 편의점. 3. 화실을 연다고 해도 수강생 4~5인을 고정적으로 받아야하는데, 그건 더 못할것 같다. 4. 그냥 나가야 할것 같다 5. 다른 편의점으로 옮겨보자 ] 나는 옮겼다!!!! ^&^볼일1. 내가 다시 그림을 그릴수 없는 사람이 된것 같았다. 그런데 머릿속엔 뭔.. 더보기
편의점 주말야간 with 위드코로나 • 작년5월 코로나시대에 편의점 주말야간을 시작했으니, 24시간 편의점 야간의 진정성을 안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위드코로나라니 걱정이 앞섰다. 전반적으로 쓰레기와 더러움과 시끄러움이 늘겠지 했는데, 뭐 일이 는다고 안 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 Forget it~! 남이 먹은거 남이 싼거 내가 치우는 인생이냐, 내껏만 치우는 인생이냐, 내껏도 안 치워도 되는 인생이냐..., 현재 1번. • 사발면중 제일 싼걸로 580원짜리가 있는데, 이걸 또 2+1한다. 하얀 생머리를 하나로 묶은 자그마한 중년의 여자 손님이 사더니, 시식대에 앉아 다 먹고 가셨다. 토요일 아침 6시30분. 바나나우유도 없고 삼각김밥이나 생수도 없이. 마음이 짠했다. 그냥 남같지 않았다. 1160원. 전 편의점엔 '짠한' 빨강참이.. 더보기
남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들 모음 • 화상당했었다고 말하니, '넌 항상 뭔일이 있어' 라는 상대에게, '내가 무슨일이 있었는데?' 라고 물어보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물어보면 나는 '꼬인 사람'이 되고, '내가 전엔 어땠고, 지금은 어떤데?' 하면 '예민한 사람'이 된다. 생각을 하고 말한거라면 대화가 되겠지만, 대개는 그냥 아무말이나 하는거라, 대화로 이어지진 않고 판단 받는다. 또는 내가 자기연민에 쌓여있는 이미지를 준거다. 마음에 남아 좀 서글펐다.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한다는 전언이 있어서,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던건데, 안 하는게 나을뻔했다. Forget it! • '나만 내가 작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는 걸 알게 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나에게 '다른일'을 추천하지 않고, '김지애는 그림 그려야지' 라고 말해.. 더보기